착륙 요령 3
옆바람 착륙: 게걸음(크랩)과 머리 펴기
옆바람이 부는 날, 착륙하는 비행기를 보면 몸통이 활주로와 비스듬한 채로 다가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장이 아니라 일부러 그렇게 나는 것입니다.
강을 건너는 배처럼
물살이 오른쪽에서 흐르는 강을 배로 건넌다고 생각해 보세요. 뱃머리를 건너편으로 똑바로 두면 배는 물살에 밀려 왼쪽으로 떠내려갑니다. 그래서 뱃사공은 뱃머리를 물살 쪽으로 살짝 돌린 채 노를 저어, 비스듬한 자세로 똑바로 건너갑니다. 비행기도 같습니다. 옆바람 쪽으로 기수를 돌려 바람에 밀리는 만큼을 상쇄하며 활주로 중심선을 따라옵니다. 옆으로 걷는 게 같다고 해서 이 방법을 크랩(crab, 게걸음)이라고 부릅니다.
바퀴가 닿기 전에 머리 펴기
비스듬한 자세 그대로 바퀴가 닿으면 바퀴와 다리에 옆으로 힘이 걸립니다. 그래서 조종사는 착륙 직전에 방향타 페달을 밟아 기수를 활주로와 일직선으로 맞춥니다(디크랩, de-crab). 머리를 펴는 순간부터는 다시 바람에 밀리기 시작하므로, 바람이 부는 쪽 날개를 살짝 낮춰 버팁니다(윙 로, wing-low). 그래서 옆바람이 강한 날에는 바람 쪽 바퀴가 먼저 닿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돌풍이 있을 때
바람이 일정하지 않고 갑자기 세졌다 약해지는 돌풍이 있으면, 비행기는 순간적으로 들리거나 가라앉습니다. 그래서 흔히 접근 속도에 여유를 조금 더 둡니다. 얼마나 더할지는 기종과 항공사의 절차에 따릅니다. 기종마다 시험 비행으로 확인한 옆바람 한계도 있어, 그보다 강하면 다른 활주로나 다른 공항으로 갑니다.
큰 비행기와 작은 비행기
무거운 대형기는 돌풍에 덜 흔들리지만 반응이 느리고, 가벼운 소형기는 반응이 빠른 대신 많이 흔들립니다. 게임에서도 점보 4발기는 묵직하게, 리저널 제트는 민첩하지만 돌풍에 더 흔들리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옆바람 착륙 기법과 한계는 기종과 항공사 절차마다 다릅니다.